오늘은 시인 기형도 타계

시인 기형도

빈 집

사랑을 잃고 쓰다

안녕, 짧은 밤들
창밖에 떠다니는 겨울안개
아무것도 몰랐던 안녕 촛불
백서는 두려움을 기다립니다
망설임을 대신한 눈물
안녕,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

맏아들처럼 나는 이제 비틀거리며 문을 잠그고
빈집에 갇힌 내 불쌍한 사랑

기형도 시인은 1960년 3월 13일 경기도 옹진군(현 인천)의 피란민 가정에서 3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79년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하여 연세문인회 문예부에 입회하여 작품을 쓰기 시작하여 시집을 발간하였다.

1989년 3월 7일 새벽 4시, 서울 종로구 파고다극장에서 소주병을 손에 든 채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작품으로는 ‘빈 집’, ‘대학시절’, ‘질투는 나의 힘’ 등 외로움과 상실을 노래하며 1980년대의 현실을 반영했다.

있다 사후 시집으로. 천주교 수원교구 안성기념공원에 묻혔다.


기형도의 시는 대체로 어둡고 우울하여 1970~1980년대 암흑기의 가난과 고통을 몰아낸다.


  • 광명시 기형도문학관(출처: 광명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