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사진을 올린지 오래됐네요. 저는 주로 SNS를 이용하고, 내용이 많은 블로그는 피해왔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의 장점은 카테고리를 정해서 그에 맞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고, 네이버 플랫폼은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변동성이 심한 SNS보다는 블로그가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건 쉽지 않은데, 요즘은 대중이 접할 수 있는 SNS나 다른 인터넷 공간에 제 작품에 대한 글을 쓸 수가 없어서 젊은 세대가 잘하는 밝은 이야기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요즘은 주로 철도를 비롯한 현대 문화를 찾아가는 견학을 다니고 있어서 그걸 중심으로 블로그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철도에 대한 글은 많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첫 포스팅은 철도 사진이에요 사실 이게 제일 쉽고, 제가 좋아하고, 그 분야에 자신이 있어요. 앞으로 블로그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
9일 오송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날 비가 내렸기 때문에 맑은 하늘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말에는 KTX-청룡이 2열차 구성으로 왕복 2회 운행합니다.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호남선이 분기되기 때문에 타이밍만 맞으면 경부선과 호남선을 동시에 찍을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전 세계적으로 서로 다른 목적지로 가는 고속열차 사진을 동시에 찍을 수 있는 곳이 몇이나 될까요? 호남고속선은 속도 제한이 있어서 느리게 달리지만 이때 뒤따르는 경부선 열차가 그 사이에 종종 추월합니다.
영상으로 찍으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다음에는 삼각대를 설치해서 그 풍경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오늘의 대표사진은 호남선을 달리는 산천중련입니다.
푸른 하늘과 산과 강의 시원한 색감이 잘 어울립니다.
KTX-청룡중련이 걱정되었는데 사진이 예뻐야 잘나옵니다.
그런 면에서 산천이 최고입니다 ^^
선로 주변에는 예쁜 금잔화가 피어 황량함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차 매니아에게 이 지점은 정말 운명적인 지점입니다.
호남선을 달리는 와인색 산과 강, 하늘색 산과 강은 가까이서 보면 예쁘지만 멀리서 사진을 찍으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 경우 산과 강만이 승자입니다.
오늘의 중심인 KTX-청룡, 중륜 열차의 여러 세대의 KTX가 나란히 달리고 있습니다.
^^ EMU-320이라는 열차가 KTX-청룡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좀 시대에 뒤떨어진 줄 알았는데, 열차의 모습은 사실 21세기형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KTX가 초라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객실 시설과 외관이 노후화된 것을 보면 세월의 흐름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KTX는 여전히 든든한 존재감입니다.
일단은 여러 세대의 기차가 공존하는 시기라 부지런히 사진 찍는 게 좋을 듯. 그런 곳으로 오송을 적극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