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16년만에 매상 전망을 처음으로 하향조정했다.
그 이유를 중국 시장내에서의 판매 부진에 전가했다.
애플은 1월 2일 발표한 서한에서 2019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12월)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주요 원인을 차이나 쇼크로 불리는 중국과 중화권 판매 부진에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애플의 진짜 위기는 높은 가격이라는 지적이다.
아이폰의 높은 평균 판매단가(ASP)가 애플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분석이다.
1월 4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홍콩 소재 투자분석회사 CLSA의 니콜라스 배럿, 체리머 애널리스트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아이폰의 평균 판매단가가 852달러(약 95만7000원)로 1년 전보다 최소 7% 이상 올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이폰의 평균 판매단가를 최근 1년간 7% 올리자 판매는 아이폰 판매 총량의 20%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이들은 진단했다.
물량으로는 6200만 대 이상이다.
CLSA는 “팀 쿡이 둔화된 중국 경제와 무역 갈등을 탓하고 있지만 우리 의견으로는 아이폰의 평균 판매단가 상승이 애플에 미친 가장 큰 난제”라며 “놀라운 스펙(제원·기능)을 보여주지도 못한 채 점증하는 경쟁 속에서 단가만 올린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CLSA는 또 아이폰의 절반 또는 3분의 2 가격에 팔리는 화웨이P와 메이트는 애플에 진짜 문제를 제기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시장조사기관 IDC 집계를 인용해 지난해 11월 아이폰 판매량이 중국에서 9.5% 떨어지는 동안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와 비보는 각각 17.7%, 12.1%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아이폰뿐 아니라 애플의 노트북 컴퓨터 맥북도 중국 판매량이 9% 떨어진 기간 동안 중국 노트북 제조업체들은 물량을 늘리고 심지어 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웨드 부시 애널리스트 댄 이브스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중국 수요, 관세 우려, 더 낮아지는 가격경쟁, 성숙한 스마트폰 산업계 등이 모두 애플에 역풍이 될 게 분명하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13억 대의 디바이스를 운영하는 쿠퍼티노(애플)의 역량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삼성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5년 전만 해도 중국 내 휴대전화 5대 중 1대가 삼성이었지만 화웨이 등에 밀려 가격은 낮추고 기술은 높여 인도 등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애플의 실적 부진으로 아이폰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공급해온 국내 부품업체들도 당장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이번 주 4분기 영업이익은 4조원 줄어든 13조원에 그쳐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수요 둔화 등으로 위기에 몰린 애플이 1월 6일(현지 시간) 휴대전화 분야 최대 경쟁자인 삼성전자에 손을 내밀었다.
애플이 아이폰 판매 둔화로 위기에 처하자 콘텐츠 부분 강화를 위해 휴대전화 분야에서 소송도 불사했던 최대 경쟁자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과거에는 애플과 삼성이 협력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애플이 다른 회사와 협력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