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봄바람에 흔들리면 그대는 꽃이다 / 류시화

봄바람에 흔들릴 때

당신은 꽃입니다

모든 꽃나무

겨울은 봄만 지겹다

새싹을 열다

자신의 봄이 되십시오

당신의 평생

내면의 꽃피는 노력

밖에서 꽃을 피우기 위한 노력

둘이 될거야

꽃이 피면

꽃을 먼저 본 사람

꽃 나무

감기에 걸리면

너는 곧 꽃을 피울 것이다

*원천: 류시화의 시 봄바람이 그대를 흔들면 그대는 꽃, 서재 수오2022.

*단편: 1959년충청북도 옥천군 출생, 경희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본명 안재찬.


찬바람이 북극으로 후퇴하고 따뜻한 바람이 불기 전에

그래서 이른 봄에 꽃이 필 무렵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바로 봄바람입니다.

이 때 꽃이 피는 것을 질투하며 꽃샘추위가 온다.

화자가 “봄바람이 그대를 흔들면 그대는 꽃이다”라고 말한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꽃이 피기 위해서는 봄바람을 이겨내야 한다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은 흔한 표현일지 모른다.

하지만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